"환장했다고 하면, 박아 줘요?"이례는 배다른 오빠인 경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의 친구인 마주한에게 접근했다."할래요, 나랑?""너같이 단도직입적인 애는 처음인데. 좀 꼴리네."처음엔 분명 이용만 할 생각이었다."이대로 나가면 나, 오빠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어요.""그래서 뭐? 데리고 살기라도 해 줘?"하지만, 차가운 말투 뒤로 느껴지는 친절과 관심에 이례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너, 내 장난감 해. 솔직히 너도 밑지는 장사는…
"사랑이든 아니든 버텨. 내가 싫증 나서 널 버리고 싶을 때까지"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해인은 아직도 악몽에 시달렸다."지금이라도 나한테 사과해, 그럼 정태혁 안 건드릴 테니까.""사과가 그렇게 받고 싶어? 그럼 한 번 꼬셔보든지."의붓동생이 유일하게 갖지 못한 정태혁.그 남자만 가진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복수는 없을 것 같았다."이렇게 겁먹은 얼굴로 날 어떻게 유혹할 생각인데?"이 내기에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죄송합니다 본부장…
“여기…… 나쁜 연놈들만 모였네.” * 엘리베이터 안의 쓰레기봉투를 든 유부녀와 전공 책을 든 대학생. 정말이지 로맨틱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순간이지만, 태주는 그 순간이 제법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옆집 사는 그 대학생 시완의 집 문을 두드렸다. “좋아해요.” “뭐라고요?” “그쪽 그런 표정 같은 거, 꽤 내 취향이라.” 시완은 내심 이 순간이 좋았다. 한낮에도 베란다에서 남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신의 태주에게 한눈에 반했기에. 그리고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을 강렬한 사랑을 꿈꾸는 시은과 “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