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결말
"친구로는 절대 못 돌아가니까, 우리."
*
태어난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30년 지기 소꿉친구, 한겸과 서윤아.
그 돈독했던 사이가 고작 하룻밤의 실수로 모든 게 달라져 버렸다.
"난, 그날 좋았어. 넌 정말로 아니야?"
"나는……."
친구도 연인도 아닌 사이.
이 애매한 관계를 계속하자고 제안하는 한겸이
오늘따라 유독 낯설게 보였다.
"네가 선택해. 이렇게 지내든지, 아니면 영영 날 안 보고 살든지."
"지금 파트너로 못 지낼 것 같은면, 아예 인연을 끊자는 거야?"
30년 우정을 하루아침에 내팽개치겠다니.
돌아오는 침묵에 윤아의 얼굴이 티 나게 굳었다.
"아직도 헷갈려? 그럼, 다시 확인해 보든가."
"무슨, 확인?"
"너한테 내가 아직도 친구일 수 있는지."
절절 끓는 눈빛을 바라보는 순간, 윤아는 확실히 깨달았다.
우리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