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그렇게 네 키스에 평가가 필요하면, 내가 13년의 우정으로 입술 한 번쯤 대줄게.” 술기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기였을까. 말도 안 되는 도발에 넘어가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해보니까 어때? 이 매정한 자식아.” 그때만 해도 해수는 자신만만했다.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게 그 애의 첫 키스임을 깨닫기 전까지는. “정말 죽을 죄를 지었어, 내가.” “괜찮아. 너무 그렇게 미안해할 거 없어. 이다음도 네가 다 책임지면 되니까.” 뭘 어떻게? 라는 의문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보답 받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13…
“서연아, 오랜만이네?”...“차 주임, 오전에 이 프로 이슈 터진 거 확인했어요?”“죄송합니다, 그게 매니지 쪽에서도 선수와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이원이 내 소꿉친구라는 걸 밝히지 않은 건, 가히 최고의 선택이었다.특히나 그 망할 놈이 사고를 대판 친 지금은 말이다.[골프의 황제 이원. PGA 챔피언십 앞두고 무단 잠수 논란!][7월에는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 8월에는 무단 잠수. 9월에는 과연?]15년 가까이 알고 지내왔건만, 이제는 각자 걸어가고 있는 길이 너무나도 달랐다.마치 아예 다른 세상, 다른 차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