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들다
“내가 강재훈이라고 생각하니까 꼴려? 난 기분 더러운데.”
*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한 재훈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채영.
처음부터 가망이 없는 걸 알았음에도
재훈의 결혼 소식에 다시 한번 낙담하고 가슴 아파할 때,
그 나약한 절망 속으로 재훈의 동생이자 소꿉친구인 재준이 파고든다.
“형을 닮은 나는 어때.”
“좋지 않아? 네가 그렇게 죽고 못 사는 강재훈 얼굴이기도 하니까.”
재훈과 닮은 얼굴로 속살거리는 목소리가
꼭 그녀를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너랑 자 주겠다고. 떡 치자고 말하는 거야, 지금.”
“...우리 친구잖아.”
그 말에 재준은 피식 웃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착각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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