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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비서

거짓 비서표지 이미지

온태혁과 채지아의 사이는 온통 거짓뿐이었다.



“그만두겠습니다.”



검정 일색인 머리카락과 눈동자,

그저 상무와 비서일 뿐이라던 관계까지 전부.



그래서 지아는 태혁을 떠남으로서 모든 거짓을 끝내려 했다.



“채 비서……. 난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보지 못한 겁니다.”

“전 더 드릴 말이 없습니다.”



두 사람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졌다.

그녀의 까만 머리카락에 태혁의 손이 닿았다.



“나도 더는 모른 척 가만히 있고 싶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온 상무님, 잠깐! 잠시만요. 아앗!”



한겨울에 내리는 눈을 닮은 하얀 머리카락이 깊은 밤을 닮은 새카만 머리카락과 뒤섞여 쏟아져 내렸다.

그녀의 짙은 색 재킷 위로.

소리 없는 눈이라도 쌓이듯이.



“숨바꼭질은 끝났어.

다시 만나서 반가워. 차소율.”



그러나 모든 것을 끝내려던 순간,

그의 집요하고도 어두운 집착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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