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껴안고, 입 맞추고, 깨물고, 핥고… 다 할 거라고.”

*

아빠의 결혼 압박에 시달리던 세정은 홧김에 문제의 이름을 입에 올린다.
그것도 절대 제게 넘어오지 않을 남자의 이름을.

"윤현준이요. 결혼할 거라면 윤현준이 좋아요."

제법 괜찮은 묘안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윤현준은 결혼을 거부할 테니까.
그랬는데...

"결혼하자. 난 내일도 상관없어."

사람이라면 질색하는 윤현준이 결혼을 하겠다고? 나랑?

"난 이 결혼 놓칠 생각 없어. 필요하다면 내가 가진 모든 걸 활용해서라도 이 결혼 성사시킬 거야."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