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구원
“살인자가 되긴 싫을 테니까.”
*
비 내리는 밤.
칼에 찔린 남자가 찾아왔다.
“너. 뭐 하는 새끼야?”
***
“며칠 만이라도 여기서 지내게 해 줘.
다른 장소를 찾아볼 기력이 생길 때까지만.”
“네가 나를 앞으로도 해치지 않을 거란 걸, 어떻게 믿지?”
“총을 네가 갖고 있어.”
“내가 널 죽이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안 돼?”
“넌 못 죽여.”
“살인자가 되긴 싫을 테니까.”
삶에 아무런 기대도 없는 얼굴로,
그럼에도 끝까지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남자 ― 채수호.
그에게서 연하린은 잊고 있던,
지워버렸다고 믿었던 누군가의 얼굴을 본다.
“…내일 아침에 송장 치울 일 없게 얌전히 있어.”
연하린은 그래서, 결국 채수호를 자신의 공간 안에 두기로 결정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동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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