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구원
"나랑 결혼, 안 할 거예요?"
***
높은 담벼락 안, 송정 식품 일가에게 감금되어 살아온 해봄.
겨울이 끝나가던 봄의 초입, 해봄은 강이한을 만났다.
"보조개는 신이 너무 예뻐서 다시 만진 흔적이래요."
"그쪽을 참 예뻐했나 봅니다."
언니와 결혼할 남자.
닿을 수 없는 달 같은 남자, 강이한.
그런데 그가 자꾸만 손을 내민다.
"1년만 결혼해 줘요. 그럼 강한 전자는 내 것이 돼."
끝이 정해진 계약 결혼.
그와의 계약이 끝난 뒤엔 더 지옥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을 해봄은 알았다.
그럼에도, 태어나 처음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생겼다.
"…강이한 씨랑, 결혼하고 싶어요."
설령 1년짜리 구원이라도 좋으니까.
그가 주는 봄을, 딱 한 번만 누려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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