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결
순결한 너와 달리 불순결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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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마담이어도 나를 평범한 아이처럼 사랑만으로 귀하게 키워준 엄마.
그런 엄마를 위해서 보란 듯이 멋진 사람이 되어야 했다.
엄마를 버린 부친의 밑에서라도, 어떻게든.
버틸 것이다. 버텨 낼 것이었다.
완연한 인간으로 성장할 때까지.
그렇게 쉼 없이 달려 나가야 했는데.
“꼭 좋아해야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나 너한테 잘해 준 거 없어. 고작 이 정도 관심으로도 어쩔 줄 몰라 하면 어떡하나.”
깡패 새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내뱉은 말.
가슴 깊이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데, 어째서.
정말 이상한 감각이다. 당장 그와 몸을 겹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읊어, 똑바로. 내가 널 어떻게 한다고 했었는지.”
“처, 천박하고…… 쌍스러운 일을, 숨 쉬듯이 겪게 될, 거라고.”
16살의 겨울. 인생 가장 곤궁한 시절에 만난 남자, 권차혁.
시작이 당신이었으니 끝도 당신이길 바란 것은
어쩌면 저속한 마음을 품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었을 테다.
그래, 그것은 사랑이었다. 불순물처럼 오염된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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