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지 못한 재회
“5년 동안, 나 떠나서 잘 즐겼어?”
*
결혼식을 올리며 남편, 주태준에게서 들었던 말이 하나 있다.
"…웃어. 원하는 걸 얻어 놓고 죽상은 어울리지 않잖아?"
철저한 계산과 계약으로 이어진 결혼생활은
긴 터널처럼 어둡기만 할뿐이었다.
캄캄한 터널 끝에서 빛과 같은 아이가 찾아왔으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인격을 무시하는 게 당연한 그의 집안사람들 사이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리 만무했기에.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거짓말로 그를 떠난 후
5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즈음.
"5년, 즐거웠어?"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내가 찾기 전까지 그 새끼랑 잘 살기라도 해 두지.
이젠 그러지도 못할 텐데."
굳은 몸을 겨우 돌리자,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널 놓치는 일은 없다는 뜻이야."
나의 전남편이자 첫사랑이었던, 그 남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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