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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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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말고 다른 여자랑 못 해.”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문제에 너한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거야.”



*



그토록 순수했던 시절,

혜련은 지완에게 처음을 내어주고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8년 만의 조우는 그녀의 예상처럼 아름답지 못했다.



“이런 데서 다 보고— 이제 사람처럼 사나 봐?”

“넌 아직 그대로구나.”

“내가 그대로라고?”



사랑은 없는 관계.

사랑이 아닌 관계.



하혜련이 전부였던 도지완은 이제 죽고 없었다.



그녀가 그를 버렸던 그 날, 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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