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와 스님
“저의 내자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저하.”
*
예진국의 세자로 태어나, 극양인의 체질을 타고난 예도하.
그는 왕이 될 운명이었다.
알 수 없는 열에 달떠 밤을 보낸 뒤 음인으로 재발현하기 전까진….
궁에서 쫓겨나 승려가 되어
가뭄이 든 예진국을 위해 기도를 드리던 어느 날,
조용하고 쓸쓸한 암자로 오랜 벗이 찾아왔다.
“제가 비를 내려 드릴까 합니다만.
제가 저하를 위해 비를 내려 드린다면,
저하께선 무얼 해 주실 생각이십니까?”
그날 밤 그는,
그가 품고 있던 비밀과 욕망을 벗에게 모두 내어주었고…
“이제 보니 저하와 저는 천생연분인 듯합니다.
제 그것이 두 개이듯, 저하의 구멍도 두 개이니."
예진국에는 그토록 갈망하던 단비가 내렸다.
어쩌면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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