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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속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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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섞는 파트너. 그것이 그와 내 관계의 정의였다.



권태하의 모든 행동이 가식이어도 상관없었다.


그것이 사랑이 됐든, 욕망이 됐든.


사랑하기 때문에. 또한, 지키고 싶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그의 입에서 약혼하겠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


.


.



"나 다음 달에 약혼해."


"……그럼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대표님."


"우리가 붙어먹는 데 달라지는 건 없어."


"그렇지만, 그건 도의적으로……."


"왜 울어, 서윤아."



내 눈물을 닦아주는 손은 끔찍할 만큼 다정했으나 그의 눈은 서릿발이 내리는 것처럼 차가웠다.


내 제안을 거절한 건 너잖아.



***



처음 그녀와 몸을 섞던 날,


들끓던 감정은 어느새 깊고 짙은 갈림길에 가로막혔다.



이대로 쉬운 관계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인내하고 어려운 관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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