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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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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읏."


2년 동안 셀 수도 없이 몸을 섞었지만

그와 몸을 맞대는 이 순간은 늘 처음처럼 버겁기만 했다.


아들을 낳기 위해 부부로 연을 맺은 계약 결혼일 뿐, 그사이에 사랑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서우리만치 차가웠던 태검이 변하기 시작했다.


"넌 뭐든 잘 참나 보네."

"……네?"


일이 끝나면 미련 없이 부부 침실을 떠나던 사람이 한 침대에서 잠들기를 원하고,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회 티켓을 구해온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메말랐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다시 생기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어쩌면 그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어리석은 희망을 품었다.


.

.

.



"이것 놔! 이태검! 이것 안 놔?"

"어머니, 대체 왜 이러세요?"

"너, 너! 바람피운 여자도 마누라라고 편드는 거야?"


갑작스레 찾아온 행복은 떠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륜녀가 된 기막힌 상황에서 가장 상처받았던 것은 그의 태도였다.

결국, 미련한 희망을 버리기로 했다.


"이은별! 갑자기 무슨 이혼이야."

"날 놔줘요. 난 여기가 너무 지긋지긋하니까."

"은별아……."

"…그만 해요. 난 예전에 마음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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