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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아내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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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스폰서, 연예인 킬러, 국민 바람둥이 등 천박한 수식어를 달고 사는

태산 그룹 오너 가의 유일한 아들

방성현.


나는 그의 추문을 덮을 용도로 태산그룹에 팔려 왔다.


부부 침실에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그였으나

어른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는 방성현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랑 자요"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렇게 하면 집안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거예요."


취기로 살짝 풀린 성현의 눈매가 길어졌다.


"시늉만 해도 좋고, 침대에서 다른 여자 생각해도 좋아요.

대신, 피임만 확실히 해 줘요."


그의 오만한 눈빛에 온몸이 떨렸으나, 더 이상 물러날 수는 없었다.

이건 도발이었고, 구걸이자, 협상이었다.


***


"내가 떠나면요. 성현 씨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사색에 잠긴 서늘한 얼굴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봤다.

"넌 밝은 곳이 어울려. 그러니까 가랄 때 가."


언제부터 마음이 이렇게 커져 버린 걸까.


"날 사랑하면 이 지옥에서,

평생 같이 썩어 문드러져야 해.

...그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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